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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냄새와의 전쟁이 도시화 계급화 이끌었다...악취와 향기
우기~나라
2019. 1.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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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11101032612000001
아직 저도 읽어 보진 않았지만,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을 발현했네요.
빠른 시일내에 한번 악취와 향기 라는 책을 읽어 봐야 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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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의 전쟁’이 도시화·계급화 이끌었다 |
- 악취와 향기 / 알랭 코르뱅 지음, 주나미 옮김 / 오롯 군대·학교엔 ‘위생 규율’ 등장 냄새 따라 사회적 지위 구분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각 중 가장 민감한 건 아무래도 후각일 듯싶다. 큰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흔치 않지만, 이웃집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대개 고기 굽는 냄새나 한겨울 청국장 냄새 같은 것들이다. 그런가 하면 지방자치단체 민원 중 상당수는 악취에 관한 것들이라고 한다. ‘악취와 향기’는 바로 그 냄새, 즉 악취와 향기로 근대 사회사를 풀어낸 책이다. 사람들이 냄새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 결정적인 이유였다. 유독 악취가 강해진 탓도 있지만 또 하나, 콜레라 등 유행병의 전염에 관한 과학·의학 이론이 진보한 탓도 크다. 이전까지 후각은 하등한 감각이었다. 후각은 “욕망과 욕구, 본능의 감각”으로 치부됐는데, “킁킁거리는 것은 동물과 같은 짓”에 다름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는 후각이 지배하는 공간이 됐다. “도시의 악취를 들이마시는 것”에 대한 공포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면서, 당연히 냄새의 근원을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당시 가장 바빴던 사람들은 화학자들이었다. 각종 악취는 공기에 대한 경계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덩달아 정신병원은 “허약한 사람이라면 정신이 멍해질 냄새”를, 감옥은 “끊임없이 가스가 분출되는” 곳으로 매도당했다. 분뇨구덩이, 도축장, 변소, 무덤, 하수구 등에 대한 불안감과 분노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냄새를 막기 위한 전략은 점차 체계를 갖췄다. 당대 도시와 무덤은 구분이 없었고, 각종 하수는 길가에 무작위로 흘러다녔다. 이런 상황은 각종 동물의 사체와 분뇨 등이 묻혀 있는 땅 밑에서 새어나오는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도로포장에 대한 집요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1779년 파리에서는 “거리의 청소”가 현상논문의 주제일 정도였다. 포장, 배수, 환기 등 도시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들은 결국 냄새에서 촉발된 셈이다.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이었다. 선박이나 병원, 군대, 학교 등에서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신체위생에 관한 규율들이 생겨난 것이다. 특히 교도소는 “공중위생학의 실천을 학습하기 위한 특권적 장소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범죄자의 체취마저 문제 삼으며 “본능의 억압과 교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다. 네덜란드 한 교도소에서는 “얼굴이나 손을 씻지 않았거나, 겉으로 보기에도 불결해 보이는 죄수”는 당일 굶겨도 된다는 규칙까지 있었다. 냄새는 사회적 지위를 구분 짓기도 했다. 빈민은 악취의 근원 취급받았다. 매춘부와 수공업자는 “혐오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존재였고, 넝마주이는 “그러한 악취의 정점”으로 배척당했다. 반면 부르주아는 “빈민의 냄새와 그 위협으로부터 동떨어진 곳에 머무르며, 유행하는 나르시시즘의 쾌락을 맛보고, 신체의 메시지의 미묘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자연스럽게 부르주아들은 독립공간을 원했고, 침대 등 새로운 생활 방식을 받아들였다. 개인적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던 부르주아의 취향은 다시 도시 공간 재편으로 이어졌다. ‘악취와 향기’는 냄새라는, 익숙하지만 적용하기 어려운 소재로 근대의 사회사를 읽어낸다. 각종 냄새를 두고 민감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악취와 향기’는 오늘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464쪽, 2만6000원.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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